Travel/국내로

4월 말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등린이도 성공! -2편 (주차 팁/등산후기)

김뚜시 2022. 5. 4. 10:20

안녕하세요 김뚜시입니다.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지난 1편(예약/준비물)에 이어 주차 팁과 등산 후기에 대해 공유할게요 !

 

※ 한라산 백록담 등산과 관련된 준비사항은 아래 포스팅 참고해주세요.

https://duoxi1010.tistory.com/3

 

4월 말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 등린이도 성공! -1편 (예약/준비물)

안녕하세요 김뚜시입니다. 평소 산보다는 바다를 더 좋아하고, 산은 오르는 것보다는 바라보는 것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한번 서울 관악산 사당 코스로 무심코 도전했다가 일주일

duoxi1010.tistory.com

 


3.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코스 주차 팁 / 등산후기          

  • 한라산 성판악 코스 주차 팁 TIP !

성판악 탐방안내소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70대 한정이어서 보통 새벽 6시 이전에 일찍 만차가 됩니다. 자차로 이용하시는 분들에게 주차 팁 알려드릴게요 ! 

 

보통 성판악 주차장 대신으로 국제대학교 환승 정류장쪽으로 안내를 하는데요, 거기보다는 성판악 탐방안내소에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마방목지'라는 곳을 추천드려요. 목지여서 그런지 엄청 넓을 뿐더러 저희는 7시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주차공간도 여유있었어요. 이곳에 주차를 하고 길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281번 버스를 타면 10분 내외로 탐방소에 도착합니다. 혹은 마방목지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이용해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택시비는 편도 \8,000원 정도로 나왔던 거 같아요.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_출발

  • 한라산 성판악 코스 등산후기 (성판악 -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아침부터 일찍 준비했지만 대가족 이동이어서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대략 8시에 출발하게 되었어요. 등산하다보면 분명 뿔뿔이 흩어질 것이기에 입구에서 단체샷도 찍었습니다. 출발할 때에는 다같이 으쌰으쌰 백록담을 찍고 와보자 다짐하며 출발했어요 ! 

 

한라산 탐방로 안내_구간별 난이도

성판악 코스는 '성판악 탐방안내소 →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으로 이루어져있는데요, 구간별 예상 난이도를 보면 노란색은 쉬움(C등급) - 빨간색은 어려움(A등급) - 초록색은 보통(B등급) 으로 나와있습니다. 노란색 구간인 성판악 ~ 속밭대피소 까지는 정말 둘레길 같이 너무 쉬웠어요 ! 이대로라면 백록담 정상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초반엔 둘레길 정도의 난이도여서 숲속 공기도 마시면서 여유롭게 천천히 올라갔어요~ 국가지정문화재 천연보호구역이어서 인지 처음보는 나무나 꽃, 풀들도 보였고 사슴도 볼 수 있었어요 ! 

한라산 사슴아, 안녕!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 대피소 까지는 빨간색 구간인 만큼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올라서인지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았답니다 ! 선선했던 오전 날씨에서 조금씩 더워져서인지 물을 자주 마시게 되었고, 중간중간 쉬면서 올라가다보니 지루하지 않게 무사히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오를 수 있었어요. 

 

백록담을 향하는 등산객이라면 진달래밭 대피소 통과하는 시간이 정해져있었는데, 제가 갔던 4월에는 반드시 12시 30분 전에는 이곳을 지나야지만 그 이후 백록담까지도 입산할 수 있었답니다. 저희는 천천히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11시 30분정도에 대피소에 도착했던 거 같아요~ 70대 엄마와 10살, 12살 조카들도 무난하게 올라올 만큼 정말 생각보다 성판악 입구에서부터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평이한 난이도였어요 ! 큰 돌들로만 이루어진 길을 갈때는 조금 버거웠지만, 나무 데크로 이어진 길들도 있어서 쉬며쉬며 오르니 괜찮았어요. 이정도면 난이도 보통(초록색)인 구간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겠다 싶어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12시쯤 백록담으로 출발 ~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부터 백록담까지는 2.3KM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예상 소요시간이었답니다.  

 

그리고 한라산 등산로 내에는 세면대가 없어요 ! 손 씻을만한 곳도 전혀 없기때문에 간단한 물티슈나 손수건, 휴지 등은 개인적으로 준비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화장실도 일반 산행에서 보는 간이 화장실은 전혀 없고, 대피소에만 있으니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대피소 화장실을 꼭 이용해주세요. 워낙 대피소 간 거리가 꽤 되어서 자칫 잘못하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가는길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던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부터 백록담까지의 구간은 정말 착각이었어요 ! 탐방로 구간별 난이도 표시해 놓은 안내판을 믿었는데 ... 진달래밭 대피소 ~ 백록담 구간은 난이도 보통인 초록이 아니라 이 구간이야말로 찐한 빨간색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우거진 나무 숲도 없어서 햇볕 그대로 받으며 올라가니 덥고 뜨겁고 힘들고, 풍경은 정말 제일 아름다웠지만 사실 눈에 잘 안들어왔어요. 백록담만을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올라갔지만,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계단 오르막길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어떻게 올라갔을까 싶어요~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 백록담 가는 길

겨우겨우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도착한 백록담

 

힘든 고생을 해서 인지 진짜 너무너무 아름다웠어요. 백록담을 보려면 날씨 운도 따라줘야한다는데 이날만큼은 최고의 날씨여서 선명하고 뚜렷하게 볼 수 있었어요. 역시나 백록담 기념비 앞에는 사진찍으려는 줄이 너무 길어서 돌 기념비 대신 나무 묘목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간신히 인증샷도 남겼습니다. 감상도 중요하지만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기념샷은 필수잖아요 :) 마침 딱 저희가 찍을 차례가 왔는데 까마귀도 날라와서 함께 찍었어요.

한라산은 생각보다 까마귀가 엄청 많더라구요 ?? 올라오면서 다른 새는 거의 못보고 사람 몸통만한 까마귀들만 계속 보았어요. 특히 진달래밭 대피소에서는 저희가 먹던 오메기떡도 까마귀한테 뺏겼답니다. 진달래밭 대피소 야외에서 점심 드시는 분들은 까마귀 조심하세요 !

백록담 인증샷

아무튼 인증샷도 남겨보고 백록담 앞에서도 사진 찍어보면서, 한숨 돌리며 풍경을 감상하니 이 맛에 사람들이 산행을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등산이 취미는 아니지만, 정상에 올라오는 성취감을 느끼니 해볼만 하다 싶었어요. 좀더 여유있게 정상에서 있고 싶었지만, 역시나 여기도 하산 통제시간이 정해져있기에 2시 전에는 반드시 내려가야만해서 아쉽지만 30분만에 떠나야했습니다. 조금더 천천히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일찍 산행을 시작하시거나, 서둘러 오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한라산 백록담

등산은 오르는게 문제가 아니라 하산이 문제인 걸 다시 깨달았답니다.

 

오를때야 정상을 보겠다는 다짐으로 힘내서 오를 수 있었다면, 하산은 의지를 불태울만한 것이 없기에 심적으로도 더 힘든 거 같애요. 백록담을 2시에 떠났지만, 성판악 탐방안내소 입구에 도착할 때쯤은 7시가 넘은 시간 - 거의 5시간에 걸쳐 내려왔답니다. 차마 발이 안 움직여 올라갈 때보다 더 쉬는 타임이 많았고, 다리에 힘이 풀려있는 상태라 돌길을 내려올 때 천천히 집중해서 내려와야해서 더 오래 걸렸던 거 같애요. 사실 산행에서 부상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가 더 많다더라구요. 

 

비록 시간은 제일 오래걸렸지만, 가족 전원 모두 부상없이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에요. 70대 엄마와 10살, 12살 조카들과 함께한 19km가 넘는 산행에 가기 전부터 이런저런 걱정들도 많이 되었지만, 다녀와보니 갔다오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언제 가족들과 이런 추억을 쌓겠어요~ 2주나 지난 지금 아직도 팔에 일광화상이 붉게 남아있지만 2주 전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다시 백록담 산행을 결심했을 거에요. 

 

혹시나 한라산 백록담 등산에 걱정하시거나 고민하시는 분 계신다면 저는 강력 추천드립니다~! 이후에 언제 또 다시 오를 지는 모르겠지만, 일생에 한번쯤은 경험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단 생각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고 오세요 :)

 


+) 참고로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코스 산행은 약 38,922보를 기록하였어요 !

 

시간대별 걸음 그래프를 보면 아시겠지만, 오전 8시부터 시작해서 저녁7시까지 장장 11시간을 꾸준히 걸었답니다. 다녀온 직후 다음 날은 생각보다 다리 상태가 괜찮았지만, 이틀 후부터 3~4일은 제대로 못 걸어다녔으니 참고해주세요.

한라산 백록담 만보기 걸음수